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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한국, 판을 바꾸려면 룰을 깨라… 삼성, 4~5년간은 시장 지배할 수 있어"-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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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0-21 13:05 조회2,5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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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혁신·날렵함·회복력·유연성
기업들이 가져야할 주요 덕목

(왼쪽부터) 마이클 스펜스(뉴욕대 교수) / 배리 아이켄그린(UC버클리 교수) / 짐 로저스(로저스 홀딩스 회장) // (2번째줄) 리처드 쿠퍼(하버드대 교수) / 마크 파버(‘글룸붐앤둠’ 발행인 겸 편집인) / 제임스 리카즈(탄젠트캐피털 파트너) // (3번째줄) 손성원(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 버튼 말키엘(프린스턴대 교수) / 필립 코틀러(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교수)
(왼쪽부터) 마이클 스펜스(뉴욕대 교수) / 배리 아이켄그린(UC버클리 교수) / 짐 로저스(로저스 홀딩스 회장) // (2번째줄) 리처드 쿠퍼(하버드대 교수) / 마크 파버(‘글룸붐앤둠’ 발행인 겸 편집인) / 제임스 리카즈(탄젠트캐피털 파트너) // (3번째줄) 손성원(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 버튼 말키엘(프린스턴대 교수) / 필립 코틀러(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교수)

헤르만 지몬 지몬 쿠허 앤드 파트너스 회장, '히든챔피언' 저자

지몬 박사는 "한국은 선진국 문턱에 서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몇몇 대기업은 세계시장의 제1선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튼튼한 대기업도 물론 필요하지만, '히든 챔피언'이라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 역시 필요하다"며 "이 점에선 한국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세계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대기업들 역시 "현재의 성과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시장의 선도자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혁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기존 제품에 미미한 개발을 더하거나, 제품 프로세스를 조금 더 발전시키는 데 그쳐선 안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0년 전에 그랬고, 구글이 15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종전에 없었던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규칙 파괴자(rule breaker)'가 되어야 합니다."

그는 성공에 도취해 낙오한 기업으로 노키아를 들었다. "2004년 제가 노키아를 방문했을 때 노키아는 성공의 절정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천하무적이라고 간주하고 있었고, 태도에서는 오만함이 묻어났습니다. 지금 노키아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누구나 다 알지요. '오늘 완벽한 경영을 하는 회사'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내일 완벽한 경영을 하는 회사'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2011~2012년 당시의 애플과 지금의 애플을 보세요. 성공은 타성을 낳습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경영을 지배할 키워드로 혁신과 세계화를 꼽았다. 그는 "세계화란 단순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문제가 아니라 훨씬 더 심오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에 다음과 같은 충고를 남겼다. "마켓 리더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거나, 자만심을 가져선 안 됩니다. 겸손과 신중함을 유지하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혁신하십시오. 이것이 위험을 막는 가장 좋은 대비책입니다."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교수

마틴 교수는 이제까지 한국 기업들이 일궈낸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저렴한 비용 구조, 노동 윤리, 기업인의 투자 의욕을 충분히 활용했다"며 "만약 한국이 지난 30년간 선도자가 되려고 했다면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을 것이다. 한국은 우선 빠른 추격자가 되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한국도 일본처럼 인건비가 상승했고, 더 이상 빠른 추격자로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이 선도자로 도약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다른 이들을 벤치마킹하고 모방하던 시스템을, 이제는 혁신을 환영하고 장려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마틴 교수는 지적했다. "이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성공할 것이라고 미리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한국 회사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할 때 과거 벤치마킹을 하고 모방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성공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모든 혁신을 없애 버리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마틴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가장 훌륭하게 경영을 한 회사로 애플을 꼽았지만, 향후에도 애플의 성공을 점치기엔 이르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충분히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애플의 성공이 애플의 위대함에 기인한 것인지, 스티브 잡스 덕분인지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마틴 교수는 "혁신과 민첩성, 의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소비자 중심주의를 강조했다. "오늘날 자본시장은 성공을 이룬 기업들에 비현실적 기대치를 쌓아 놓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기업들로 하여금 분별력을 잃게 만듭니다. 현재 자본시장은 애플을 망하게 하고 있고, 그 시도는 성공할지도 모릅니다. 파멸을 피하기 위해 삼성은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집중하고 자본시장을 무시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

Weekly BIZ가 경영 석학 11명에게 물어본 결과, 전원이 '혁신(innovation)'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답했다. 그 밖에도 '날렵함(nimble)' '적응력(adaption)' '회복력(resilient)' '유연성(flexibility)' '민첩함(agility)' 등을 우리 기업이 가져야 할 주요 덕목으로 꼽았다.

코스타 마르키데스 런던비즈니스스쿨(LBS) 교수는 "한국 전통문화의 수많은 장점과 한국 문화 고유의 DNA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면 위험을 무릅쓰는 서양의 기업 문화를 접목해야 한다"고 답했다. 로자베스 모스 캔터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 기업의 그룹 지향적 팀워크를 존중하며 이는 탁월한 실행력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지만 "한국 기업이 선도자가 되기 위해선 직급이 낮은 직원들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도전할 수 있도록 의욕을 북돋워줘야 하고,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리처드 슈말렌지 MIT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 교육이 창의력과 혁신을 장려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고, 데이비드 아커 UC버클리 교수는 "한국이 시장 선도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단순히 점진적 기술 혁신에 그치지 말고, 변화형 혁신(transformational innovation· 기존 카테고리에 큰 변화를 주는 신제품 개발을 추구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혁신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폴 누네즈 액센추어 연구 임원은 "빠른 추격자냐 선도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따라가는 '올바른 이동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10년을 지배할 글로벌 경영 키워드를 묻는 말에 린다 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포용성'을 꼽으면서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리더는 양떼를 뒤에서 인도하는 목자처럼 조직원들을 이끌되, 이들이 이끌려 간다는 느낌 없이 리더를 따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성공적으로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애플'이라는 답변이 많았지만, 코스타 마르키데스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사람들이 구글은 15년, 애플은 36년밖에 안 된 기업이라는 사실을 자주 간과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인상적인 기업이 어디냐는 질문에 한국 기업을 꼽은 사람도 있었다. 데이비드 아커 UC버클리 교수는 "지난 몇 년간 가장 인상적인 기업은 현대자동차였다"며 "현대차는 '10년간 10만마일 보증'(America's best warranty) 광고와 품질 보증 제도 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활약했고, 현재 미국인의 40% 이상이 현대차가 의미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린다 힐 하버드 경영대 교수는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와 함께 명품 브랜드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MCM 김성주 회장을 훌륭한 기업(인)으로 꼽았다.

"현재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인 삼성전자가 앞으로 노키아나 모토롤라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향후 4~5년간은 삼성이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답한 필립 코틀러 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교수를 포함해 대부분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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