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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내 아이]"자녀 스스로 행복감 느끼게 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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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2-31 11:15 조회1,5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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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착한 아이'는 한국 부모들의 '꿈'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부모가 아이 공부에만 집착하다가 아이를 빗나가게 만드는 독친(毒親)의 늪에 빠진다. 공부도 잘하면서 인성까지 갖춘 아이로 키워내기 위한 부모의 조건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아이의 긍정적 정서부터 키워라"

긍정적 정서와 성취 역량 간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연세대 김주환(50) 교수는 "아이가 공부 잘하기를 원한다면 아이가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인생에서 역경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역경을 이겨내고 무엇인가를 이뤄내는 성취 역량을 키워주는 게 필요한데 그 핵심이 자기 존중 등 긍정적 정서라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 부모는 자식에게 '뭔가를 끝까지 해낸 끈기'를 칭찬하기보다는 과정을 무시한 채 당장의 결과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흥미도가 반비례하는 것은 아이들의 학업 동기가 부모들의 압박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란 얘기이다. 김 교수는 "아이들이 시험을 망치는 이유는 시험장에서 긴장과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긍정적 정서가 부족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긍정적 정서는 아이가 사회인이 되어서도 매일 마주치는 '위기'와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버팀목이 되고 '대인 관계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좋은 인간관계는 남을 배려하는 데서 비롯되는데 스스로 행복하다거나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은 남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없다"며 "아이가 스스로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어른·사회가 변해야"

청소년 상담 전문가 최성애(58) HD행복연구소장과 그의 남편 조벽(58) 동국대 석좌교수는 "부모 스스로 '초보'임을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우선 부모들에게 자녀와 함께하는 '운동' 요법을 추천했다. 아이들과 가볍게 산책하거나, 아빠라면 함께 공도 차고 몸으로 뒤엉켜 놀아주라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과 교감하는 노력부터 시작해 다음 단계로 작은 일이라도 성공하는 경험을 전해주고 감사 일기 등을 통해 고마움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초보 부모를 가르칠 '코칭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독친에게 상처받은 아이가 적지 않지만, 우리 학교 현장은 그들을 쓰다듬기보다는 성적 좋은 아이를 진학시키는 데 더 치중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교사와 학생의 교감은 갈수록 약해지고, 상처받은 아이들은 학교에서 밀려나게 되는 식"이라며 "교과 지식 습득에 치중한 교사 양성 시스템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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