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대구의 교통
지도가
부동산 지도도 바꾸고 있다. 4차순환도로 등 새 도로가 나고 앞산터널이 뚫리면서 주거변방으로 통했던 도시 외곽 지역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차 순환도로는 금오지구 등 흩어진 부도심을 원도심으로 묶고 동구와 달서구의 시간적 거리를 대폭 단축시키는 효과를 나타내 금호지구 등이 신주거
지로 뜨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링 모양으로 완성된 4차순환도로를 그려보면 부도심이 원탁의 고리처럼 서로 연결된다. 앞으로 대구는 더 이상 극과 극이 없는, 모두가 중심이 되는 원형의 도시구조를 가지게 된다. 길 나면 돈 난다는 공식이 확인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교통이 부동산 지도를 바꾼다
지난해 4차순환도로의 한 연결고리인 앞산터널이 생기자 상인동~범물동 구간의 통행시간이 40분에서 10분대로 단축됐다. 상습 정체구간인 앞산순환도로의 차량속도가 빨라졌고, 가창 방향 교통 흐름이 좋아졌다.
4차순환도로는 총 65.3㎞ 중 1997년 범안로 7.25㎞ 건설을 시작으로 이번 상인~범물(10.44㎞) 새 도로까지, 절반이 완성됐다. 남은 구간은 성서산업단지~지천JC~안심IC 사이의 34.5㎞로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올해 개통될 대구수목원~대구테크노폴리스 직통 4차로(12.6㎞)도 엄청난 부동산 변혁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 도로가 완성되면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와 동구 혁신도시가 20분대로 가까워진다. 대구의 양끝이 극과 극이 아닌 '이웃사촌'으로 묶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교통지도 변화로 대구의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동구 혁신도시와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의 거리가 20분대로 좁혀지면서 부동산 지도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현상은 분양 현장에서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2013년 상반기에 100% 분양한 4개 단지 중 3개 단지는 동구, 또는 달성군이다. 달성군 현풍`유가면 일원에 조성 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는 1만7천여 가구의 공동주택 공급이 예정되어 있으며 5만여 명이 생활하는 다운타운이 조성된다. 지난해 서한이다음이 첫 분양에 성공한 이후 우미건설, 반도건설이 좋은 분양 성적을 냈다. 대영레데코 김대엽 대표는 “대구 4차순환도로가 추가로 개통될 때마다 노선에 있는 신도시 수혜가치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금호지구 신주거지 급부상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얽히면서 변방으로 통했던 금호지구가 신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금호지구는 도시철도 3호선 팔달교역과 5분 거리에 있는데다 칠곡지구의 주택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천, 왜관, 구미로 이어지는 대구 서북부권의 대안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 2012년 LH가 공공임대와 공공분양에서 100% 분양을 완료했고, 서한이다음이 2월 첫 민영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칠곡지구 집값은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말부터 칠곡 한라하우젠트의 전용 84㎡ 아파트가 3억원을 호가하는 등 집값 상승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도드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칠곡지구의 집값은 절대적인 공급 부족에서 비롯돼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2008년 이후 신규 공급은 2012년 분양한 이진캐슬이 전부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금호지구는 칠곡지구에서 새 집으로 바꾸고 싶은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분양전문 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가 조사전문기관 코뮤니타스에 의뢰해 실시한 금호지구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호지구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수요자 중 47%가 칠곡지구 주민이었으며, 이를 포함한 북구 거주자는 59.2%로 나타났다.
금호택지개발지구 조성계획 관심도 조사에서도 51.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금호택지개발지구에 분양관심이 있는 분양관심층에서는 71.4%가 택지개발지구 조성계획에 관심이 크다고 답했다. 금호택지개발지구의 전반적인 주거환경에 대해서는 54.9%가 긍정적인 대답을 했으며, 세부항목으로는 친환경성, 발전가능성, 투자가치, 교통여건 순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