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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라인' 따라.. 부동산 시속 300km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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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0-30 13:23 조회2,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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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KTX(고속철도) 천안·아산역 일대는 온종일 큰 교통 혼잡을 빚었다. 역사(驛舍) 바로 앞에 있는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이날 하루에만 7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린 탓이다. 주변에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도 등장했다. 아파트 분양소장은 "천안·아산 일대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된 데다 KTX를 타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어 주택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 광명시, 충남 천안·아산시 등 KTX 노선 주변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충남 아산시‘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모델하우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보고 있는 모습. /아산=주완중 기자

수도권 주택 시장이 'KTX 라인'을 축(軸)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KTX 광명역, 천안·아산역, 동대구역 주변 아파트 값이 올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전세금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KTX가 지나는 주요 역사를 중심으로 공공기관이 이전하거나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다. 최근 이들 지역의 일부 분양 단지는 최고 20대1을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활기 띠는 'KTX 라인'
KTX 라인에서 집값이 초(超)강세를 보이는 대표적 지역은 대구광역시다. 올 들어 대구 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은 8.14%. 올 들어 0.45% 감소한 전국 집값 변동률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실제 거래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작년 가을 3억5000만원대에 거래됐던 수성구 범어동 롯데캐슬(전용 84㎡)은 최근 4억2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한 '월배 2차 아이파크'는 평균 9.42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에서 모두 마감했다. 분양권 시장도 호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올 들어 8월까지 대구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권이 1만6213건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7139건)보다 2.3배 늘었다고 밝혔다.

경기 광명시도 투자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광명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3월 이후 매월 0.02~0.15%씩 오르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0.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올해 초 5억500만원에 거래됐던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전용 85㎡)은 이번 달 3500만원이 오른 5억4000만원에 팔렸다. 전세 수요도 빠르게 늘면서 최근 3개월 동안 약 3%의 전세금 상승률을 나타냈다.

천안·아산 일대는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 6월 천안에서 공급한 '천안 용곡 동일하이빌 3단지'는 최고 19.56대1의 경쟁률로 3순위에서 모두 마감했다. 8월에 청약 신청을 받은 '천안 불당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은 평균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의 신규 아파트 공급도 잇따르고 있다.

◇뛰어난 교통, 풍부한 편의시설
수도권 집값이 KTX 라인을 축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주택 경기 침체 여파로 한동안 신규 공급이 줄어든 데다 공공기관 이전,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세입자들이 수도권에서도 시세가 비교적 저렴하고 교통 여건이 좋은 곳으로 옮겨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국 주요 도시를 2~3시간 만에 쉽게 오갈 수 있는 역사 주변으로 대규모 복합단지가 조성되는 등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주택 공급과 함께 투자도 크게 늘었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2016년 준공을 목표로 올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경기 광명에서는 광명역세권 복합단지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세종특별자치시 효과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거주지를 세종시로 옮기는 것이 부담스러운 공무원들이 출퇴근이 가능한 KTX 역사 주변에 전셋집을 마련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KTX 역사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밀집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고속철도 역사 주변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이 집중되고 있어 향후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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